그레고르는 서둘러 소파 위에 있던 침대시트를 아래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렇게 해서 침대시트가 더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에서였다. 결국 침대시트에 더 많은 주름이 생겼다. 이렇게 해서 침대시트는 마치 누군가가 우연히 그 자리(소파 아래)에 던져놓은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보이게 되었다.
이번에는 그레고르도 침대시트 아래에서 밖을 내다보며 정보를 캐는 행위를 삼갔다. 그는 어머니를 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지금으로선 “어머니께서 내 방에 오셨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뻤다.
“엄마 들어와. 오빠 안 보여.”라고 여동생이 말했다. 여동생이 이제 손을 잡고 어머니를 방안으로 안내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연약한 두 명의 여성이 옮기기에는 ‘낡은 서랍장’이 너무 무거웠다. 그레고르(주인공이름)는 두 여성이 ‘낡은 서랍장’을 힘들게 미는 소리를 들었다. 여동생은 이제 자진해서 가장 힘든 일꾼 역할을 떠맡고 있었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거라”라는 어머니의 말씀도 무시하며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낡은 서랍장 옮기는 일이 생각보다 아주 오래 걸렸다.
이 낡은 서랍장을 옮기는데 15분 동안이나 애를 먹은 후 중간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이 서랍장은 원래 있던 그 자리에 그냥 놓아두는 것이 더 좋지 않겠니? 너와 내가 옮기기에는 서랍장이 너무 무거워. 아버지가 오시기 전까지 끝마치지 못할 것 같구나.
[단체행사] 제 손을 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