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에 그 습관(흥미)을 잃으신 모양이다.
주위가 온통, 너무나도 조용했다. 비록 연립주택 안에 누군가가 있었음에 틀림없었지만도 주위가 온통, 너무나도 조용했다.
그레고르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가족에게 이런 조용한 삶을 제공한 것이 누구였지?” 바로 그레고르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레고르는 어둠 속을 응시했다. 그는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이런 근사한 가정을, 자신의 여동생과 부모님께 제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그는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뭔가? 만약 “이 모든 평화, 이 모든 부, 이 모든 평온”이 하나의 무섭고 끔직한 결말로 치달아야한다면?
그레고르는 그 문제(자신과 가족사이 관계의 파멸)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그는 돌아다녀보기 시작했다. 방을 올라가보기도 하고 방을 내려가 보기도 했다.
그 긴 저녁시간 동안, 한 번은 방 한쪽 문이 아주 살짝 열렸다가 급히 다시 닫혔다.
나중에는 방 다른 쪽 문이 아주 살짝 열렸다가 급히 다시 닫혔다.
아마도 누군가가 그레고르의 방안으로 들어오려다가 다시 문을 닫고 나가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레고르는 문 바로 옆으로 가서 기다렸다.
그레고르는 굳게 결심했다. “그 겁 많은 방문자를 어떻게 해서든 내 방안으로 데려오던가, 아니면 적어도 그가 누구인지 정도는 알아내리라.”
그러나 그 문은 그날 밤 다시는 열리지 않았다.
그레고르의 기다림은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단체행사] 그날 밤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