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곳에서 밤을 꼴딱 보냈다.
비록 배가 너무 고파서 종종 잠에서 깨어나긴 했지만, 밤새, 그 약간의 시간동안 그는 가벼운 잠에 빠지기도 했다. 밤새, 그 약간의 시간동안 그는 걱정과 불확실한 희망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그는 매번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그 결론은 이랬다.
“당분간은 그(주인공)가 이 방에서 평정을 유지하며 조용히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는 인내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족들이 불유쾌한 그의 존재를 참고 견딜 수 있게 그가 엄청난 배려를 가족들에게 해주어야한다. 현재 그의 상태(변신) 때문에 가족들이 감내해야하는 그 불유쾌함을 가족들이 견딜 수 있도록 그(주인공)가 엄청난 배려를 가족들에게 해주어야 한다.”라고 그는 매번 결심했다.
그레고르(주인공, 외판원, 남자)는 곧 자신의 결심(자신의 변신 후 당혹해하고 있는 가족들을 자신이 먼저 배려하겠다)의 강도를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그러니까 사건 발생 당일의 밤이 채 끝나기 직전, 그의 여동생이 옷을 거의 다 차려 있고서 (주인공의 방에서 거실로 통하는) 방문을 열고는 걱정스럽게 방안을 살피는 것이다.
그녀(여동생)는 그(주인공)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알아채지는 못했다. 그러나 곧 그녀는 그가 소파 아래에 끼어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녀는 그 사실에 너무나 충격을 받은 나머지 한순간 이성을 잃고서 문을 “쾅!”하고 힘껏 닫은 후 밖에서 열쇠를 잠가버렸다.
오, 하느님 제발, 그럼 도대체 그(변신한 주인공)가 어디에 있어야 했단 말인가? 그가 날아갔을 리는 만무하지 않는가?
[단체행사] 엄청난 배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