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확실히 그(주인공)가 굶어죽는 것을 원치 않으셨음이 분명했다. 당연한 소리다. 그러나 “그들은 그(주인공)가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음식을 배급받고 있는지 귀로 듣기만을 원하셨다. 그 이상을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었다.” 그 이상은 아마도 그들이 견디어낼 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그의 여동생이 “부모님은 지금 충분히 고통 받고 있어. 이제 오빠의 식사배급은 내가 해결해야해. 오빠 음식문제로 또 다른 고민덩어리를 부모님께 안겨드릴 순 없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레고르’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이(부모님과 여동생) (사건 발생 당일) 이른 아침에 의사와 열쇠수리공에게 무슨 말을 한 후 그들을 연립주택 밖으로 내보냈는지 그레고르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아무도, 확실히 아무도 그(주인공)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의 여동생(주인공이 평소 예뻐했던 여동생)조차도 “그(주인공)가 그들(부모님과 여동생)의 말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주인공)는, 그의 여동생이 그의 방에 들어올 때마다 내쉬는 ‘한숨소리들’과 ‘가톨릭 성인들에게 호소하는 소리’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그녀(여동생)가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좀 더 익숙해진 것은 좀 더 나중의 일이었다. 그녀가 언제쯤 이 상황에 완전히 익숙해질 수 있을까? 그런 건 질문도 못 되었다. 그녀가 이 상황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것은 불가능했다.
[단체행사] 식사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