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식사시간 사이사이에도 그들은 그 같은 주제로 얘기를 계속했다. 적어도 집에 가족구성원 중 두 사람이 항상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 같은 주제로 대화는 계속되었다. 누구도 혼자서만 집에 남아있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연립주택을 완전히 비워둔 채 가족구성원 모두가 외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집에는 항상 두 사람이 계속해서 남아 있었다.
사건이 발생 한 바로 그날부로 하녀는 떠났다. 하녀는 ‘그레고르의 어머니’에게 무릎까지 굻어가며 “제발 저를 지체 없이 해고해주세요.”라며 울고불고 애원했던 것이다.
그 사건(주인공의 변신)에 대해 그녀(하녀)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았지만, 그녀(하녀)는 정확히 사건발생 15분 만에 이 집을 나가는 데 성공했다. 짐 싸들고서. 눈물을 머금으며 ‘그레고르의 어머니’께 ‘자신의 해고’에 대한 감사의 찬양을 하면서. 마치 ‘그레고르의 어머니’가 그녀(하녀)에게 무언가 엄청난 도움을 준 것처럼 감사에 감사를 더하며 그녀(하녀)는 떠나갔다.
그녀(하녀)는 심지어 떠나가며 이렇게 맹세하기까지 했다. “저는 결단코 이 집안에서 발생한 것들에 대해 어떠한 말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겠어요.” 이러한 그녀(하녀)의 태도는 아무도 그녀에게 요구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그녀(하녀)는 “감사하다”며 그렇게 맹세까지 하면서 떠나갔다.
[단체행사] 가족구성원
